잠이 안와서 2년 전 이맘때에 찍은 공항 영상 꺼내보다가 오빠 생각나서 마음이 드릉드릉해졌다. 그저께 이후로 뭔가 더이상 '깊은 사고'라는 것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너무 많은 이야기들때문에 생각들이 엉키고 엉켜서 지친다. 내가 지금 왜 점점 악해지고 있는지도 분간할 수 없다. 이쪽엔 선한 말, 저쪽엔 악한 말을 정신없이 내뱉는 것 또한 내가 그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하는 것일텐데, 그 옳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제 모르겠다. 지금의 정황은 신문기사나 짧은 인맥을 통해서 듣는 것 외에는 없어서, 내가 알고있는 딱 그만큼만 보고 딱 그만큼으로 판단한다. 이런 나한테 '왜 그 쪽은 이해 못해?'라고 추궁하는 건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왜 거기까지 봐야하는건데. 이 마당에 아직도 순정 쩌는 소리하면서 상황 파악 못하는 애들 보고있자면 참 갑갑하다. 이왕 이렇게된거, 그냥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있는대로 아주 처참하고 드럽게 에셈을 까발렸으면 좋겠다. 최후에 누가 아쉬워질지 그건 지켜보면 알 거 아니야. 그 분, 하늘이 무섭지도 않냐고 했다던가? 나 진짜 한 대 맞을 각오로 그 사람 앞에 가서 저 말 그대로 되묻고싶다. 당신은 정말 하늘이 무섭지도 않냐고. 이건 대체 사람이 할 수 있는 짓이 아니다. 누구랑 누구 요즘 사이 안 좋대, 누구 요즘들어 술 많이 마신대, 이런 이야기들로 걱정하면서 발 동동 구르는 것도 이제 지친다. 그냥 다른 생각 안하고, 내 마음에 담은 사람 행복만 바라고 싶다 이제. 나도 남 눈치 안보고 감정에 솔직해지려고. 악에 받쳐서 이제 못 할 말도 없다. 진짜 힘들다. 그냥 오빠가 부디 지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