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소개팅을 했다. 한달 쯤 됐나? 솔직히, 잘 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괜찮은 사람이어서 욕심이 났다. 나도 그 쪽을, 그 쪽도 나를 좋게 생각했기 때문에 이젠 나도 오빠에게서 한 발자국 물러서도 되지 않을까, 이젠 시아준수같은 허상이 아닌 바로 곁의 이 사람에게 기대어도 되지 않을까 하고. 그런데 좀 바보같지만 콘서트를 다녀오고 나니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시들해졌다. 한 때의 콘서트에 대한 여흥 때문이 아니라, 언제 떠날지 모르는, 언제 변할지 모르는 그 사랑 때문에 오빠가 뒷전으로 물러나야하는 상황이 싫다. 3년 전에 한 번 겪어봤으면 아픈 추억은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콘서트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생각했다. 열번이면 열번, 스무번이면 스무번. 때마다 나를 다시 살게하는 선물과도 같은 오빠에게 나도 선물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더 예쁜, 더 조신한, 더 좋은 학점의, 더 좋은 직장의. 비록 오빠는 나를 알지 못할지라도.. 오빠는 내가 더 커질 수 있도록 발돋움하게 만든다. 매 순간에 오빠가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면 정말 열심히 착하게 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마음으로 살기로 했다. 음식 먹을 때에도 예쁘게 먹고, 좋은 것만 보고 듣고, 쓰레기도 함부로 안 버리고. 푸히히. 내 팬질의 모토는 순정순이, 착한순이니까? ㅋ_ㅋ
힘든 시간을 많이 겪어본 나는,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시아준수를 선택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오빠 덕분에 내가 원하던 만큼 아주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오늘, 문득. 오빠로 인한 행복감이 아주 갑작스럽지만 고요하게 나에게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