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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diary | 6년째 연애중 | 6041215 | '그'외의 관심사 | 필름의 촉감 | 미분류
선물












이 모자 선물한게 2008년 2월 20일이었으니까, 벌써 1년 전 이야기. 오빤 나보다 수천배로 돈을 버는 사람이니까 내가 선물같은 거 안 사줘도 그만이지만, 그래도 순정을 바치는 순이의 마음은 또 그렇지가 않아서 좋은 게임기나 좋은 축구화, 좋은 옷을 보면 그 때마다 오빠생각이 난다. '이 옷, 오빠 입혀놓으면 예쁘겠네?', '이 게임기 딱 오빠 스타일인데?' 하고.


집 나와 혼자 꾸리는 타지 생활이 여간 힘든 게 아니어서 내 겨울옷 한 벌 사는 것도 손을 벌벌 떨었었는데, 어째 오빠 선물 사는 돈은 아깝지가 않던지. 그 2월에 서울 생활을 접고 다시 집으로 귀향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제 오빠를 한참이나 볼 수 없을테니 오빠에게 뭔가 사랑의 징표같은 거라도 남겨놓고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극 같은데에서 노리개 깨어서 나눠 가지듯이. 그래서 사기로 결정한 것이 모자. 이 모자 하나 고르느라 코엑스랑 백화점을 이틀동안 뒤졌더랬다. 다른 건 별로 안 땡기고 꼭 모자를 사주고싶긴 한데, 우리 조각미남님이 또 사주는 족족 입어주고 써주고 하는 성격은 아니셔서 섣불리 고를 수가 없었다. 게다가 내가 옷 같은 거 고르는 안목이 발에 달린 사람이라서 더 고르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쉬이 결정을 못하고 방황하다가 찾은 엠엘비에서 발견한 이 모자. 너무 돌아다니느라 지쳐있기도 했고, 점원의 '이거 이번 봄 겨냥한 신상품인데, 반응이 좋아요. 다 나가고 하나 남았어요.' 라는 꿀 바른 말에 혹해서 엠엘비에 들어간지 3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도 이 모자로 선택하고 카드를 찍. 봄을 맞이하여 노란색 편지지에 편지도 썼었는데, 정작 선물 전하러 가서는 너무 긴장해서 바보같이 아버님께 선물쇼핑백만 드리고 오는 바람에 집에 돌아와서 실수를 자책하며 '이 바보!' 하면서 머리를 쥐어박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편지는 전달하지 않은 편이 나은 것 같다. 그 편지 내용은 지금 생각해도 손발이 오그라들어..


아버님께 선물을 전달하고, 샤퐈 언니들과 헤어져 혼자 집에 돌아오던 3호선 안에서는 괜히 눈물이 났다. 선물도 전달했겠다, 이제 이대로 집에 내려가고 나면 오빠랑은 한참이나 못 만날거라고 생각을 하니까 정말 온 몸이 다 떨리게 슬퍼졌었다. 준수 챙겨줘서 고맙다는 아버님 문자가 뜬 핸드폰을 두 손에 꼭 쥐고 어깨를 들썩이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울었었는데, 그 8개월 후에 싸인회 가서 오빠 보고, 또 그 4개월 후에 콘서트 가서 오빠 보고오니까 그 날의 기억이 참 새삼스럽다.


나에게는 유난히 추웠던 2007년 겨울. 이 선물을 고르고, 값을 치르고, 품에 안고 가서 아버님을 통해 전달하기까지의 시간 만큼은 정말 따수운 가슴이었다. 비록 오빤 쓴 적 없고 준호가 가끔 쓰고 다니는걸로 알고 있지만, 준호랑 준수는 서로 분신같은 사이랬니까 (.....) 난 괜찮다 ;ㅗ; 죽기 전에 한 번은 써주겠지. 아님, 한 번 쯤은 써줬으려나? 궁시렁궁시렁.





by 와칭샤 | 2009/02/25 15:45 | dear diary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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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2/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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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와칭샤 at 2009/02/28 23:31
팬들 마음은 다 똑같은거겠죠? 언제부턴가 제 옷 만큼이나 오빠 옷을 많이 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해요. 생각하는 것 만큼 실제로 전한 횟수는 많지 않지만 ㅎㅎㅎ 그나마 저 때는 제가 벌어서 제가 쓰던 시절이라 괜찮았는데, 요즘은 학교 다니면서 주말알바로 딱 용돈 될 만큼밖에 손에 안 모이다 보니까 샤포터즈에 보탤 여유도 못내고 있어요. 그래도 늘 마음만은 '큰 돈 생기면 제일 먼저 오빠 선물' 하고 생각하게 되구 그래요 ^ㅗ^
Commented by 지루치 at 2009/02/25 20:33
흔해보이는 모자같았는데 수가 놓아져 있어 이쁘네요, 오 스타의 아버님과 알다니 놀라운데요_ 즐거운 팬생활하세요. 뭔가 아기자기해서 좋아요
Commented by 와칭샤 at 2009/02/28 23:32
저도 마음에 들어서 산건데, 아쉽게도 선물 받은 당사자가 안 써주네요 잘 ㅋ_ㅋ 으하하.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아기자기하다고 표현해주셔서 감사해요 ^ㅗ^
Commented by 양갱 at 2009/02/25 21:33
이 모자가 예쁘네 저 모자가 예쁘네 한참을 고민하고 신나하던 네가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한 번 미소지었다. 오빠도 니 맘알고 한 번 써주지...
Commented by 와칭샤 at 2009/02/28 23:34
인터넷쇼핑으로도 엄청 알아보다가 결국 발품팔아서 샀던건데, 생각했던 것 만큼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이 없어서 너무 속상했었다. 아무한테도 저 모자 담은 쇼핑백에 손 대는거 허락하지 않았었는데, 저 때 ㅋ_ㅋ
Commented by at 2009/02/25 23:13
나도 엠엘비 모자 있는데 그냥 같은 메이커로는 커플모자 안될까? 안되겠지..
난 요새 언니가 얼마나 오빠를 아끼는지 왠지 알것같은 기분이 든당. 나 너무 나대나? ㅋㅋ 그냥 그렇더라구 요즘.. 그냥..말하고싶었어..
Commented by 와칭샤 at 2009/02/28 23:43
아줌마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시라규. 그럼 엠엘비 고객인 그 수십만의 사람이 모두 커플모자? 그런식으로라도 샤준수와 엮이고싶은 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역시 당치 않다 ㅋ_ㅋ 그리구 저런 말 너무 쑥스러워 ☞☜ 나만 오빠 아끼는 것도 아닌데? ㅋㅋ 나대는 건 아닌데 좀 오글거리긴 해.. 그래도 고마워 저런 말ㅋ_ㅋ
Commented by 키라키라 at 2009/02/26 12:51
분신같은사이.....!!....준수한테 잘어울릴것같은데T_T~ 넌 그래도이렇게 사진찍어놨구나..나는 재중이한테 선물한거 찍어놓은게없어서 내가 뭘 선물했는지조차 기억이안나~_~..비니는 거기서거기니까 더욱더 모르겠고....ㅋㅋㅋ
Commented by 와칭샤 at 2009/02/28 23:48
오빠 자꾸 까만색 모자 쓰길래 나도 어두운색으로 샀던건데, 그래도 안 써주시니까.. 만날 일이 없으니 왜 안 써주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ㅋ_ㅋ 그나저나 넌 기억을 안 해두면 어쩌니ㅋㅋㅋ 재중이가 쓰고 다녀도 정작 선물한 사람인 니가 기억을 못해서 말짱 도로묵 되겠다며 ㅋㅋㅋ 넌 편지 준 적도 많잖아. 좀 오그라들더라도 편지 다 스캔해두지.. ㅋㅋㅋ 아 나 그거 기억나. 너 재중이한테 편지 쓸 때 꼭 들어가는 말.. ㅋ_ㅋ ㅁㅇㅎㅇㄹ? ㅋㅋㅋㅋ악
Commented at 2009/02/26 18: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와칭샤 at 2009/03/01 00:05
제가 집에서는 하는 말이 거의 열마디도 안 될 정도로 정말 수다스러운 성격이랑은 거리가 있는데, 친구들 앞에서는 완전 쫑알거리거든요? 근데 요즘 제가 소님 만나면 그래요. 완전 따발따발 시끄럽죠? ㅋㅋㅋ 금요일날 만났을 때도 우리 너무 수다스러웠어요 ㅋ_ㅋ 아이구. 저는 그냥 남들이 애들 좋아하는 만큼 좋아하는 일개 순이일 뿐인데 너무 띄워주지 마셔유. 보끄랍잖아유 ㅋ_ㅋ 저 그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고만장해질거에유. 뿡뿡! ㅋㅋㅋ
Commented at 2009/02/27 00: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와칭샤 at 2009/02/28 23:57
저는 그냥 오빠랑 엮인 하나의 추억으로만 가지고 있던 이야긴데, 따뜻하다고 해주시니까 정말 따뜻한 이야기가 된 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ㅗ^ 저도 g님과 같은 생각을 많이 해요. 늘 바쁘게 살면서 휴가라고는 연초에 10일정도 한국에서 쉬는게 전부니까 참 안쓰러워요. 제가 해외 여행을 권장하자는 주의는 아닌데, 오빠는 해외로 좀 도피시키고 싶어요. 좋은 바람도 맞으면서, 좋은 바다도 보고 좋은 산도 보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정말 휴가다운 휴가 보내주고 싶어요. 오빤 자유인이니까? ㅋ_ㅋ
Commented by ChwangRic at 2009/02/27 18:50
언니 한창 모자고르면서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했던게 기억나늠 ,,
나도 우리오빠한테 마지막 선물 줘야하는데 참 ,,,
Commented by 와칭샤 at 2009/02/28 23:52
너한테도 내가 막 모자 쇼핑몰 주소 보내주면서 어떤게 낫냐고 묻고 그랬었니? 하.. 정말 이놈의 모자 때문에 내가 주변 사람들한테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구나. 사죄할게 ㅋ_ㅋ 근데 왠 마지막 선물?
Commented by 앵사 at 2009/03/01 19:38
나도 모자...
Commented by 와칭샤 at 2009/03/02 00:49
니 모자는 니 알바비로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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