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순이는 발간일에 맞춰 제 때에 달리고 싶어도 당췌 그러지를 못한다. 팥한테 엠에센으로 지큐 사진 소식 듣고 흥분한 채로 사진만 붙잡고 쳐달리다가, 교보문고에 전화도 안 해보고 옷 갈아입고 달려갔는데 아직 입고가 안됐다고.. 'ㅗ' 니예니예.. 두권 사려고 막 웃으면서 들어갔었는데 결국 빈 손으로 나와서는 바보같은 나를 탓하며 뽀라랑 팥이랑 문자 하면서 터벅터벅 걷다가,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막 승질이 나서 택시타고 집에 다시 왔다. 내 4400원 에셈 시아준수 앞으로 청구하겠어 ㅋ_ㅋ
화보만 가지고도 일주일은 너끈히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처음 놀란 것은 화보 때문이었고 인터뷰 내용으로 한번 더 놀랐다. 요즘들어 내가 참 많이 입에 담는 건방진 말인데, 진짜 우리 애들 왜이리 컸냐.. 어른이 다 됐다. 내가 애들더러 '어른이 됐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외모적인 것이나 생각의 크기같은 것도 있겠지만, 꾸밈없고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이다. 방송으로건 지면으로건 아이돌에게 자극적일 수 있는 주제들을 서슴없이 털어놓는 요즘의 애들을 보면서 '컸다' 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아이돌이 인터뷰에서 여자 얘기를 하고, 술담배 얘기, 그리고 솔직한 그들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얘기한다. 애들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난 자꾸 웃음이 난다. 진짜로 웃겨서 나는 웃음인지, 아니면 기특해서 나는 웃음인지 모르겠다. 요즘 회사에서 애들을 많이 풀어주긴 하나보다. 그런 얘기들을 아주 술술 하는거 보니까..? 'ㅗ' 특히 오빠 인터뷰 분량은 두번 읽고 세번 읽어도 눈물이 자꾸만 차오른다. 그리고 자꾸만 입 밖으로 '다 컸다, 다 컸어' 하는 말이 나왔다. 오빠의 음악관과 가치관은 정말 확고하다. 정말 단단한 남자.. 오늘 지큐 인터뷰를 보면서 또 김준수라는, 시아준수라는 남자에게 새삼 감탄했다. 글로 쓰여진 인터뷰만 읽고 있어도 어떤 표정으로, 어떤 억양으로, 어떤 모션으로 인터뷰에 임했을지 오빠 모습이 다 보이는 것 같다.
브라이언 맥나잇의 음악을 들으면 화가 난다는 오빠를, 동방신기에 대해 자신있고 떳떳하다는 오빠를, 가수이기에 팬들에게 노래와 무대밖에 보답할 게 없다는 오빠를, 아직도 강타형과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하는 자신의 모습이 놀랍다는 오빠를, 아이돌의 이미지를 바꾸고싶으나 동방신기가 아이돌이라는 사실은 바꾸고싶지 않다는 오빠를, 연예인으로서 난 참 '아니다' 라며 쑥스럽게 웃었을 것 같은 오빠를, 차 트렁크에 축구화와 축구복을 상시 챙겨다닌다며 다시 태어나면 연예인 말고 축구선수를 하고싶다는 오빠를, 나는 오늘도 참 많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아이돌은, 아이들은 이렇게 성장한다. 이제 연륜이 쌓인 6년차 중견가수 동방신기. 난 오빠가, 그리고 애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이 너무 좋다. 나이를 먹는 모습이 좋고, 그 모습들을 늦추지 않고 지켜볼 수 있는 현재가 너무 좋다. 또한 앞으로 성공과 좌절을 고루 겪으며 더 고르고 다져질 그 모습들이 너무 기대된다. 하.. 가슴 벅차 미칠 것 같다.. (날타본능꾹꾹눌러담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