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방송에서 새로운 곡을 부를 때 마다, 생각이 많아진다. 행여 내가 원래 좋아하던 곡이라도 불렀을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하다. 오빠가 윗통이라도 벗고 나왔을 때 처럼 마냥 날타치면서 달릴 수가 없다. 오빠 일이라면 머리 풀고 달리는 철없는 빠순이지만, 오빠 노래 앞에서는 나도 진지해진다. 더구나 이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는 들을 때 마다 오빠 생각을 하게 만드는 노랜데, 오빠 목소리로 들으니까 또 마음이..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하며 만면에 미소를 띄우는 오빠를 보며, 오빠도 이 노래를 들으면서 혹은 부르면서 길었던 연습생 시절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녀의 말처럼 오빠가 재능을 묵히지 않고 다른 이의 행복을 위해 쓸 줄 알고, 더 빛날 수 있도록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 닦는 좋은 재능을 가진 사람이어서 너무 좋다. 나는 오빠가 일반 대학생이었어도, 댄서였어도, 축구선수였어도, 프로게이머였어도 어떻게 해서든 찾아내서 좋아했을거라는 오빠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그리고 오빠와 우리들 사이에 존재하는 인연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오빠가 우리가 힘들게 찾아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이렇게 잘 보이는 곳에 멋지고 훌륭한, 좋은 가수로 있어주어서 너무 좋다.
오빠가 오랫동안 노래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오늘 한 번 더 생각했다. 세상 모든 노래를 불러주길 원하는 것은 아니나, 오빠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최대한 많은 노래들을 듣고싶다. 아, 우리애들 솔로앨범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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